1. 육신으로 주를 섬김

성도인 우리가 심령으로 하나님을 섬길 때 하나님의 생명이 우리를 섬기며, 세상의 자원과 사람들도 우리를 섬깁니다. 우리의 육신 또한 하나님을 섬기는 우리를 섬깁니다. 그런데 주를 위해 살려할 때 방해하는 가장 본질적이고 중요한 요인이 우리의 육신입니다. 이때의 육신이란 죄의 지배를 받는 영혼 아래 있는 육적 육신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을 거슬러 살려하는 방종한 습성을 가진 옛 본성도, 하나님을 추구하는 새 본성도 육신과 손잡으려 합니다. 하나님을 향한 사랑을 표출해 내거나 반대로 부패한 본성대로 행하는 데에는 육신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은혜에 잠겨있을 때는 우리 육신이 죄에 대항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육신이 옛 본성에 사로잡혀 있을 때, 이 육신을 굴복시키기 위해서는 노예를 다루듯 다루어야 합니다. 육신이 마음의 결심들을 얼마나 좌절하게 만드는가! 육신을 통제하기 위해서는 영혼의 통로를 거쳐야합니다. 즉 육신이 하나님을 잘 섬기게 하려면 우리 내면의 변화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을 올바로 섬길 때 영혼에 이끌려 육신이 복종케 됩니다. 올바로 섬긴다는 것은 인간의 전 존재를 걸고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신앙생활이란 이런 섬김의 마음과, 여기서 이탈하려는 마음의 싸움입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방식이 “심령을” 섬기는 특별한 방식이라고 사도는 말합니다. 하나님께 영광이 되지 않는 섬김, 소명감이 없이 일로서는 그의 내면세계가 쇄신될 수 없습니다.


2. 변화된 영혼으로써 섬김 : 지성, 총명, 마음

인간의 영혼의 기능은 지성(혹은 생각), 총명, 마음으로 나뉘는데 지성은 하나님의 뜻을 받아들이고, 총명은 판단을 내리고, 마음은 판단내린 비를 적용하여 육신이 실행하게 합니다. 마음을 다해서 섬기지 않으면, 그 생각은 하나님 이외의 다른 곳을 향한다. 그 때에 그것이 진정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일이 되지 않고, 그의 영혼에도 쇄신되는 작용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인간의 지적 능력은 고정된 상태가 아니며, 은혜를 받으면 생각이 생각할 바를 생각하여 헛된 것들을 분별할 줄 압니다. 그런데 은혜에서 멀어지면 영혼에 어두움이 들어와 생각이 눈 먼 상태가 됩니다. 이처럼 하나님을 떠난 인간은 생각이 허탄한 것에 골몰합니다. 은혜는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간직하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총명은 증진되거나 흐려지는 가변성이 있습니다. 총명은 은혜 안에 있을 때 증진되어집니다. 마음을 다해 하나님을 섬기는 과정을 통해 총명이 새로워집니다. 마음이 하나님의 일에 붙어 있는 상태를 유지하려 노력할 때 처음에는 의지적으로 시작하나, 후에는 마음이 쇄신됨을 경험하게 됩니다.
생각과 총명, 마음이 회복되면, 영혼이 속사람이 새로워져서 육신을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갑니다. 그래서 육신이 영혼에 협조하여 하나님을 잘 섬기게 됩니다. 이처럼 놀라운 내적 쇄신이 하나님을 중심으로 섬기는 이들에게 경험됩니다.


3. 새 육신과 새 영혼으로 섬김

예수께서는 휴식 없는 고난의 삶을 사셨고, 사도 바울도 그러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영혼은 하나님께 늘 붙어있었기 때문에, 항상 기뻐할 수 있었고, 쉬지 않고 기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많은 믿음의 사람들이 고난 속에서도 주의 일을 포기치 않았던 그 올곧음은 끊임없는 주님과의 교제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주를 앙모하는 자에게 놀라운 힘을 부어주십니다. 내면과 외면 모두에 새 힘을 주십니다. 어떤 일을 하느냐보다 어떤 자세로 하나님을 섬기느냐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심령을 다 드려서 주를 섬기면 주님을 만나고 주님의 영광을 봅니다. 일생을 드려 하나님을 섬기는 삶을 살지 않으면, 우리의 영혼은 부패해 갑니다. 주님이 주시는 말씀을 받아 먹으면서 무위도식하는 그리스도인은 결국 영혼부터 썩고 부패합니다. 가정, 교회, 직장 어디에서든지 하나님께서 부르시는 음성, 우리에게 주시는 섬김이 반드시 있습니다. 일생을 드려 충성하기로 결심하고 날마다 최선을 다해 섬기기 바랍니다. 그 때에 비로소 부패한 상태이던 육신이 굴복하여 하나님을 잘 섬기는 도구가 됩니다.

그렇게 두껍고 질긴 휘장이 찢어지다니 정말 대단한 이적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단순히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생긴 일만은 아닙니다. 그 속에는 우리에게 도움이 될 만한 교훈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그것은 옛 율례들이 치워지되, 마치 다 낡은 옷처럼 찢겨서 옆으로 제쳐진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이 돌아가시면서 그 동안 드리던 구약의 모든 제사가 다 끝난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님 안에서 모든 것이 성취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사를 드리던 장소의 휘장이 이렇게 힘없이 찢어진 것입니다. 또 성소의 휘장이 이처럼 찢어짐으로써 구약 시대의 숨겨져 있던 모든 것들이 계시되었습니다. 이제는 시은좌를 볼 수 있게 되었고 하나님의 영광이 그 위에 나타났습니다. 우리 주 예수님이 죽으심으로써 우리는 하나님의 분명한 계시를 갖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주님은 “모세처럼 그 얼굴에 베일을 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제 생명과 불멸이 드러나고 창세 이후 숨겨져 있던 것들이 주님 안에서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렇게 해서 해마다 드리던 속죄제가 폐지되었고 해마다 그 휘장 안에서 뿌려지던 대속의 피가 이제는 대제사장 되신 주님에 의해 단번에 드려지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대속 의식의 상징적인 장소이던 그곳이 산산조각 나고 말았습니다. 예수님이 자신의 피를 가지고 그 휘장 안으로 들어가셨기 때문에 이제 수송아지나 양의 피가 필요 없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이제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는 것이 허락되었는데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신자의 특권이기도 합니다. 그 휘장은 우리가 겨우 시은좌를 들여다볼 수 있을 만큼 조그맣게 뚫린 것이 아니라 아예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다 찢어졌습니다. 따라서 이제 우리는 천국에 있는 은혜의 보좌 앞으로 담대히 나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 주님께서 "다 이루었다"고 부르짖자 이렇게 놀랍게 휘장이 찢어지며 지성소가 개방된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예수님이 당하신 수난 덕분에 모든 성도들에게 낙원의 문이 열린 것을 말해 주는 모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제 말이 잘못되었습니까? 피를 흘리신 우리 주님이 천국 열쇠를 갖고 계십니다. 주님이 열면 아무도 닫을 자가 없습니다. 그러니 그 주님과 함께 천국으로 들어가 우리 모두의 원수들이 그의 발등상 아래 있게 될 때까지 주님과 함께 그곳에 앉아 있도록 합시다.

우리의 영적 생활은 기껏해야 허약한 회복기에 불과하므로 쉽게 붕괴된다. 한때 우리는 장님에 귀머거리였고 하나님에 관해서 실로 죽은 자였으나 이제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생명을 얻었고 근본적으로 변화되었으며 영적 건강의 축복을 받았다.

현대 그리스도인들은 서로 격려하여 그것을 증거 하게 한다. 그것이 사실이기에 하나님께 감사한다. 그러나 영적 건강은 거룩하고 온전한 것을 의미한다. 거룩하고 온전한 데 미치지 못하는 한 우리는 완전히 건강하지 않다.

그리스도인의 모임 가운데서 긴장과 부담과 사악함과 실망을 발견할 때, 어떤 그리스도인도 또 어떤 교회도 현대의 체력 강화를 추구하는 자들이 얻으려고 애쓰는 완전한 신체적 건강에 필적하는 완전한 영적 건강 증명서를 가지고 있지 않음을 기억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영적인 건강을 바라는 것은 타당하고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러나 자신이 조금이라도 영적으로 건강하다고 믿는 것은 완전히 자기기만에 빠진 것이다(1992a:34, 35).

묵상: 어떤 개인이나 그리스도인의 모임도 완전히 건강하지 않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시자 사람들은 시체를 바위 무덤에 매장하고 큰 돌을 굴려다가 무덤 입구를 막았다. 바리새인들은 빌라도에게 몰려가서 무덤을 단단히 지키도록 명령해달라고 요청했다. 빌라도는 그들에게“파수꾼이 있으니 가서 힘대로 굳게 하라”(마 27:65)고 대답했다. 그들은 가서 재주껏 지켰다. 그러나 결과는 허사였다. 그때나 지금이나 미래에나 그들에게는 희망이 없다. 세상 사람들이 있는 재주를 다 부려도 예수님을 무덤 속에 가두어놓을 수는 없다. 세상 사람들이 완력으로, 정치적인 압력을 가해서, 종교적으로 우스갯거리로 만들어 예수님을 매장하려고 하지만 그들은 모두 실패한다. 돌로 입구를 막아놓으면 다 되었다고 생각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그 돌을 부수고 나오신다. 그 이치는 어렵지 않다. 예수님께서는 힘이 없어서 무덤에 들어가신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부수고 나오실 수 있다.

지금도 예수님께서는 중상을 받고, 고문당하고, 배척당하고, 조롱받고, 죽임을 당하는 자리에 스스로 나오신다.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시는 것은 내가 다시 목숨을 얻기 위하여 목숨을 버림이라 이를 내게서 빼앗는 자가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버리노라 나는 버릴 권세도 있고 다시 얻을 권세도 있느니”(요 10:17-18). 상대방에게 펀치를 날리지 않고는 상대방을 KO시킬 수 없다. 예수님께서는 스스로 정한 시기에 KO패를 당하신 것처럼 스스로 매트 바닥에 누우셨다.

중국은 40년 동안 서방 선교사들에게 문을 닫았다. 이것은 예수님께서 패배당해 무덤 속으로 들어가신 것이 아니라 당신 스스로 걸어 들어가신 예다. 예수님께서는 무덤이 봉해진 다음 그 안에서 서방 선교사들의 손을 빌리지 않고 5천만 명을 구원하셨다. 때가 차서 예수님께서는 무덤의 돌을 밀쳐내고 나와 그동안 하신 일을 우리에게 보여주셨다. 세상이 예수님을 영원히 매장했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 예수님께서는 그 속에서 놀라운 일을 하신다.“ 하나님의 나라는 사람이 씨를 땅에 뿌림과 같으니 저가 밤낮 자고 깨고 하는 중에 씨가 나서 자라되 그 어떻게 된 것을 알지 못하느니라”(막 4:26-27).

세상은 예수님께서 외진 곳에 묻혀 있다고 생각한다. 세상은 예수님의 말씀이 케케묵은 먼지 속에서 잠자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도 예수님께서는 어두운 곳에서 일하고 계신다.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요 12:24).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몸을 내어주고 스스로를 매장하신다. 아무도 예수님을 빼앗을 수 없다. 그러나 그분은 원하는 때와 장소에서 능력으로 다시 나타나신다.

예수님께서는 다시 얻을 권세를 갖고 계신다. 다시 나타나실 때는 그동안 어둠 속에서 일하고 거둔 많은 열매를 보여주신다. “하나님께서 사망의 고통을 풀어 살리셨으니 이는 그가 사망에 매여 있을 수 없었음이라”(행 2:24). 오늘도 예수님께서는 썩지 않는 생명의 능력(히 7:16)을 따라 제사장 직을 수행하신다. 과거 2천 년 동안 세상은 온갖 재주를 다 부려보았지만 허사였다.

세상은 예수님을 매장할 수 없다. 무덤 속에 가두어놓을 수 없다. 말씀을 못하게 가두어놓을 수 없다. 예수님께서는 지금도 가고자 하는 곳은 어느 곳에나 다니면서 일하신다.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마 28:18) 갖고 있으며, 만물이 그분 안에서 그분으로 말미암아 그분을 위해 창조되었고 모든 권세의 머리가 되신다(골 1:16-17). 무슨 일에나 예수님을 믿고 따르라. 도저히 질래야 질 수 없는 게임이다. 예수님의 절대적인 권세와 꺾을 수 없는 능력 안에 서라.

[ 성구 ]
“사울이 주의 제자들을 대하여 여전히 위협과 살기가 등등하여 대제사장에게 가서”(행 9:1)

[ 내용 ]
사도 바울이 회심 이후의 삶이 너무도 많이 바뀐 사람 중에 하나입니다. 자기 의에 사로잡혀 살던 자가 예수 그리스도의 의를 위해 살게 되었고, 교회를 박해하던 자가 교회를 위해 생명을 거는 사역을 하는 자로 변화되었습니다. 그러나 회심 이후와 이전의 삶에서 변하지 않았던 사도 바울의 모습이 있습니다. 그것은 무엇을 하였든지 불타는 사명감으로 살아왔다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이 회심하기 이전의 삶은 어떤 사명을 따라 살아온 삶이었습니까? 사도행전 9장에서 사도 바울의 회심 사건을 다루기 이전, 그가 어떤 일에 열심을 내고 있었는지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는 주의 제자들을 대하여 위협과 살기가 등등하였고, 자신의 배경과 학식을 이용해 복음을 그리스도의 도를 좇는 사람들을 잡아들일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워 전략적으로 교회를 핍박하였습니다. 이런 삶을 사는 것도 그렇게 쉽지는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이렇게 살려면 자신이 확신할 수 있는 투철한 사상에 사로잡혀 있어야 하고, 그 사상을 현실에서 구체화시키기 위해서는 모든 사람이 인정해 줄 수 있는 지식적인 배경과 권력이 필요합니다. 사도 바울은 이것을 얻기 위해 엄청난 공부를 하였고, 지세를 확장해 나갔습니다. 보통 사명감으로는 이렇게까지 할 수 없습니다. 마치 회심 이후 하나님의 복음에 사로잡혀 살아갔던 삶과 내용은 다르지만 비슷해 보이지 않습니까? 그러나 그의 회심 이전의 사명감은 열심이 있었으나 그릇된 사명감이었습니다. 진정한 사명이 무엇인지는 한 사람이 구원을 받고, 하나님께서 자기를 창조하신 목적을 발견하는 것을 알 때 깨달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아닌 다른 동기로 인해 마음이 뜨거워지고, 미래에 대한 비전에 불탈 수 있으나 그것은 참된 사명감이 아닙니다.
그릇된 사명감 속에서 살았던 사도 바울의 회심 이전의 삶이 얼마나 끔찍한 삶이었습니까? 자신만 그 사명에 사로잡혀 살다가 조용히 사라져주면 좋을 텐데, 그런 사람들은 꼭 다른 사람에게까지 피해를 줍니다. 그의 박해전략에 의해 투옥되고, 고문을 당하고, 심지어는 목숨을 잃었던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있을 것입니다. 스데반 집사의 순교 현장에도 그는 있었습니다. 너무도 많은 영혼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고, 그의 회심 이전 열정적인 사역은 유대 사상을 널리 전파하는 일에 기여하여 더 많은 사람들의 고정관념을 더욱 굳게 하는 일을 했습니다. 이처럼 그릇된 사명감은 자신만 불행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사역의 영향력이 미치는 곳에 있는 다른 사람들까지도 불행하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 묵상 ]
여러분이 하는 일들로 인해 힘들어 지고, 불행해 지는 사람들이 있는지 살펴보십시오. 그런 진지한 성찰이 여러분이 그릇된 사명감을 갖게 되는 위험을 덜어주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 거룩한 삶을 위한 능력, 100일 교리 묵상: 은혜와 사명 - 부흥과개혁사 ]

나는 나를 위해 예비된 안식처로 갑니다. 내 태양이 떠올라 하늘로부터 도움을 받아 많은 사람들에게 빛을 비추었습니다. 이제는 해가 질 시간입니다. 아니, 영원한 영광의 정점으로 떠오를 시간입니다. 이 지상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나보다 오래 살 것입니다. 그러나 천국에서는 나보다 오래 살 수 없습니다. 오, 생각만 해도 거룩합니다! 나는 곧 시간도, 나이도, 고통도, 슬픔도 알지 못하는 세계에 있게 될 것입니다. 내 육신은 쇠하나 영혼은 영원히 거합니다. 나는 기꺼이 그리스도를 전파하기 위해 살려 했습니다! 그러나 나는 그분과 함께 있기 위하여 이 세상을 떠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