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구 |
"예수께서 이르시되 손에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나님의 나라에 합당치 아니하니라 하시니라" (눅 9:62)
| 내용 |
1. 본문 해설
본문은 예수님을 따르겠다고 나선 이들을 꾸짖으시면서 동시에 부르심을 받은 이들의 태도가 어떠해야하는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 세 사람이 나아오는데 주님은 그들을 각각 다른 방법으로 다루십니다. 첫 번째 사람에게는(57절) 예수님께서 대답하지 않으시고 당신의 상황을 알려주십니다(58절). 즉 ‘나는 세상의 권세, 명예를 네게 줄 수 없다. 머물 곳조차 없을 텐데 그래도 따르겠느냐’ 하고 되물으시는 것입니다. 주를 따르려는 결심을 한 사람이라 해도 실제 섬김의 자리에서 자신의 믿음이 섬김을 감당할 처지가 안될 수 있다. 예수님은 첫 번째 사람의 마음에 세상 사랑과 미련이 많이 남아 있음을 깨달아 드러나게 하셨습니다. 그는 예수님의 삶, 예수님을 따르는 삶의 실체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에게는 예수님을 좇을만한 믿음이 없었습니다.
두 번째 사람은 예수님께서 지명한 자입니다(59절). 그는 부친상 중이라 장례 이후에 주를 따르겠다고 대답합니다. 죽은 아버지를 향한 그의 사랑과 집착이 예수님을 따르는 것을 방해하는 것입니다. 육신의 아버지를 사랑하는 것보다 지존하신 아버지 하나님의 사명이 더욱 우위에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판단하기에는 합당하게 여겨지는 일이 예수님께 헌신하지 못하게 방해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사명을 받아 헌신할 때에 그럴듯하게 포장된 일들이 우리를 훼방 놓는 일이 얼마나 빈번한지···. 인간적인 도리를 행하느라 하나님의 사명을 따라 헌신하지 못하게 된다면 우리는 하나님 나라에 합당치 않습니다.
세 번째 사람은 스스로 나와 주를 좇기로 결단하며, 가족에게 작별인사를 다녀오겠다고 구합니다(61절). 그런데 그는 두 마음 사이에서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바로 예수님을 따르는 것과 가족에 대한 사랑입니다. 예수님은 그의 마음이 예수님보다 가족을 더욱 우위에 두고 집착하고 있음을 보셨습니다. 이는 우리에게 실제로 가족을 버리라는 것이 아니라, 가족이든 그 무엇이든 예수님보다 우위에 있지 않도록 경계하라는 의미로 새겨야 합니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첫째, 예수 그리스도 외에는 다른 구원의 길이 없음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모든 자원을 드려서라도 절박하게 그리스도의 구원을 사려는 것입니다. 둘째, 의지가 그리스도의 구원을 동의하는 것입니다. 셋째, 마음이 깊이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예수님께 온전히 의뢰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 외에 또 다른 것을 마음에 품고 붙들고 있다면, 예수님을 온전히 믿는 제자의 길로 따라 나설 수가 없습니다.
2. 자신을 드린 예수님의 섬김
‘쟁기를 잡은’ 자는 가야할 방향을 주의 집중하여 바라보며 나아가야 한다. 밭이랑이 바르게 나야 씨를 뿌리고 모종하기에 용이한 것이지, 구불구불하게 갈린 밭이랑은 두고두고 농부의 근심거리가 될 따름이다. 하나님 나라의 사명을 감당한다는 것은 전심을 다하여 사명의 자리를 지키는 것이다. 사명의 자리를 그저 지키고 서 있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전심을 다하지 않으면, 자신의 목숨을 걸지 않으면, 자기는 죽고 예수께서 온전히 사시는 일이 이루어질 수 없다. 주어진 사명을 감당하다가 죽기 위해 태어난 사람처럼 그렇게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하나님은 그와 같은 사람을 참으로 사랑하신다.
예수님께서 모든 멸시와 천대를 받으시면서도, 아파하시거나 비굴하지 않으셨던 것은 당신의 사명에 모든 것을 걸었기 때문이다. 예수께서는 쟁기를 들고 뒤돌아보신 적이 없으셨다. 당신의 어머니와 제자들을 그토록 사랑하셨으나, 그 사랑은 하나님을 향한 사랑보다 우위의 것은 아니었다. 십자가에서 자신을 남김없이 다 드린 예수님의 순결한 헌신과 우리가 드리는 불결한 헌신을 비교해 보라.
3. 받은 섬김대로
섬김의 종류가 문제가 아니라, 섬김 그 자체에 있어서 진액을 다 짜내어 바치는 섬김이 중요하다. 주께서 우리를 위해 목숨을 바치셨으니 이제는 우리가 주를 위해 드릴 때이다. 우리 각자에게는 살고 죽어야할 사명의 자리가 있다. 그 곳이 성도가 최고의 영광을 볼 자리이다. 잠시 이 세상에서 부끄러움을 당할지라도 마지막 날 주님께 받을 칭찬과 상급을 바라보라.